대부도 조개체험 후 아는 사람은 꼭 간다는 숨은 명소

대부도 하면 딱 떠오르는 2가지가 있습니다. 조개체험 그리고 바지락 칼국수. 저도 가족들과 작년 10월에 여기를 다녀왔었죠. 그때 갯벌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지락, 게, 새우 등을 잡으면서 놀았었거든요.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올해 다시 대부도를 찾은 건 다른 이유였습니다. 요즘 아이들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고 있어요. 동물농장에서 풍차가 나오는데, 아이들한테 직접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동물농장에 나오는 그런 풍차는 없죠. 대신 현대식 풍차인 풍력발전기는 안산 대부도에 가면 볼 수 있죠.


대부도 누에섬 풍력발전기

서울에서 출발하면 대부도 누에섬까지 보통 2시간이 걸려요. 대신 일찍 출발하면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죠. 저희 가족은 오전 7시 반에 출발해서 9시 조금 못 돼서 도착했습니다. 주차는 누에섬 들어가기 직전에 탄도항 무료 공용주차장에 했어요.

이른 아침에 구름까지 많았던 날이라 사진이 조금 어둡죠? 좀 스산한 기운마저 감도는 것 같네요. 혹시 저희처럼 오전에 누에섬에 들어가신다면 두꺼운 겉옷을 챙겨가셔야 해요. 최근에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진 것도 있지만, 바람이 엄청 불거든요.

저기 멀리 대부도 누에섬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작 누에섬 들어가는 길가에 갯벌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게, 망둥어, 조개 구경한다고 정신이 없었죠.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고 급한 일도 없어서 천천히 같이 구경했죠.

저 멀리 케이블카 보이시나요? ‘서해랑 해상케이블’인데요. 탄호항 맞은편에 전곡항에서 출발해서 제부도까지 왕복하는 해상케이블입니다. 누에섬은 그 사이에 있어요. 날씨 좋은 날 해상케이블 타고 구경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요금은 대인 기준으로 편도 16,000원 / 왕복 19,000원 입니다.


안산어촌민속박물관

우연하게 발견하고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생각 외로 괜찮을 때 기쁨 아시죠? 안산어촌민속발물관이 딱 그런 곳입니다. 누에섬에 날씨가 점점 더 추워져서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했어요.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에도 좀 이른 시간이라 1시간 정도 구경할 겸 들어갔죠.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큰 수족관이 있어요. 여기에 작은 상어가 거의 10마리는 있더라고요. 그런데 애들의 최대 관심사는 수족관 보다 그 옆에 있는 그림 체험기계입니다. 밑그림이 그려진 도안에 직접 색칠을 해서 기계에 넣으면, 큰 스크린에 자신이 색칠한 동물들이 나와서 살아 움직입니다.

1. 바다생물과 어촌생활 관찰

총 3개의 전시실이 있는데요. 1, 2 전시실은 바다생물 그리고 어촌생활을 구경할 수 있어요. 저희 애들은 바다생물 보다는 어촌생활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생활도구들이 꽤나 많아서 그랬던 거 같아요. 전 특히 가장 오른쪽에 있는 짐수레가 흥미로웠어요. 어부들이 갯벌에서 잡은 것들을 저기 큰 바구니에 넣고, 소가 끌고 육지로 이동했다고 해요.

염전에서 일하는 모습도 모형으로 잘 만들어 놓았어요. 아내와 아이들은 나중에 염전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꽤나 힘들 것 같은데 저도 조금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2. 특별전시: 토기와 풍도

직접 손으로 빚은 토우(흙인형)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이런 아기자기한 것들이 인기가 많잖아요? 귀여운 작품들이 꽤 많았어요. 조금 더 작게 만들어서 기념품으로 팔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별도 판매용 상품은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목어를 들고 있는 토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목어가 풍요로움을 상징해서 다른 사람한테 선물하기도 너무 좋거든요. 기념품으로 있었다면 바로 몇 개를 샀을 거예요.

특별전시 ‘섬, 풍도를 만나다’가 진행 중에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탈 그림 그리기와 한 해 풍요를 빌 때 쓰던 악기와 주술 도구 등 볼거리들이 꽤 많았어요.


바지락 칼국수

잠시 들어갔다 오자고 했던 안산어촌마을박물관에서 1시간 넘게 구경을 했네요.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해서 약속한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여기가 아닌데, 그날 칼국수를 안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부랴부랴 다른 곳을 찾다가 ‘대부도 손 칼국수’에 들어갔습니다. 안에 홀이 꽤 넓었는데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요. 대신 가격이 착하진 않았어요. 칼국수 한 그릇에 11,000원이면 서울이랑 비슷하죠.

칼국수 3개를 주문했어요. 옆 테이블을 보니까 칼국수 양이 꽤 되는 것 같더라고요. 반찬은 이렇게 3가지가 전부에요.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조리시간이 꽤 걸렸어요. 저희도 주문하고 거의 30분이 다 되서야 칼국수를 받았어요.

예상대로 칼국수 양은 꽤 많았어요. 바지락도 엄청 많았죠. 맛은 솔직히 특별하진 않아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바지락 칼국수의 맛 입니다. 대신 면이 쫀득하고 탱글탱글해서 꽤 맛있었어요. 최근에 네이쳐빌 우리쌀 칼국수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제 입맛에는 거의 동급인 것 같아요. 대부도 손 칼국수의 맛을 집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아래 제품도 참고해보세요.



옥수수 찐빵으로 마무리

칼국수까지 먹었는데 집에 가는 길에 또 먹부림을 부립니다. 대부도 옥수수 찐빵인데요. 작년 대부도 갔을 때 샀다가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도 또 샀어요.

‘대부옥수수찐빵’이라는 곳이 가장 유명한데요. 이 날은 웨이팅만 1시간 반 이상 걸린다고 해서 포기했어요. 대신 바로 앞에 있는 ‘할매찐빵’이라는 곳에서 웨이팅 없이 바로 1박스(15개)를 샀어요. 전 여기도 맛있었어요.

그런데 애들 간식이라서 1박스(15개)를 샀는데, 오는 길에 차에서 10개를 먹었네요? 결국 인터넷에서 옥수수 찐빵을 더 시켰어요.

이번 대부도 여행의 시작은 아이들과 함께 읽은 조지 오웰의「동물농장」이었어요. 책 속 풍차 이야기를 실제로 보여주고 싶어서 떠났는데, 우연찮게 발견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서의 체험과 따뜻하고 푸짐했던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옥수수 찐빵까지 즐거움 가득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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