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소학 필사 : 션의 달리기에서 배운 선행의 힘

최근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815 Run** 자선 마라톤에서 가수 션이 81.5km를 달리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총 23억 원)를 이끌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유튜브 채널에서 션이 달리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서로 주고 받았지요.

815Run 자선 마라톤으로 모인 기부금 23억을 전달하는 션
815Run 자선 마라톤으로 모인 기부금 23억을 전달하는 션(출처: 해럴드경제)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션처럼 큰 선행을 실천하는 건 쉽지 않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선행 역시 내 가족과 친구, 더 나아가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사자소학의 구절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즉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넘친다”를 필사하며, 일상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사자소학 : 적선지가 필유여경 & 3가지 질문

(적선지가 필유여경)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넘친다.”

사자소학 "적선지가 필유여경" 필사노트

아이들과 함께 사자소학 “적선지가 필유여경”을 필사하면서 아래의 질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1️⃣ 내가 최근에 한 선행은?

2️⃣ 좋은 일을 하면 나한테도 좋은 일이 생긴다는데, 정말 그럴까?

3️⃣ 내가 평소 할 수 있는 선행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작은 선행도 큰 울림이 된다

질문을 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선행에 대해서 먼저 알려줬습니다. 선행은 한자 ‘착할 선’과 ‘행할 행’이 만나 만들어진 단어로 남을 돕거나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을 말하며, 동시에 선행은 굳이 크고 중요한 일이 아니어도 된다고 말이죠.


1️⃣ 내가 최근에 한 선행은?

👦 (둘째) : 난 친구들이랑 만들기 놀이 같이 하려고 약속한 도화지 4장 가져갔어. 그걸로 내가 종이집도 만들었지. 다른 친구는 그림을 잘 그리거든 걔는 도화지에 케릭터를 그렸어. 난 가위질을 잘 하니까 내가 오렸어.

🧑 (첫째) : 난 친구 다리 다쳤을 때 같이 보건실에 같이 가줬어. 그 친구가 교실에서 뛰다가 넘어졌거든. 걔가 혼자 못 가겠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같이 가줬는데 기분이 좋았어.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을 도와줬던 기억을 하나 하나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재미있게 놀았던 일도 아픈 친구를 직접 도와준 일도 모두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선행입니다.


2️⃣ 좋은 일을 하면 나에게도 좋은 일이 생긴다? 진짜일까?

🧑 (첫째) : 진짜야. 왜냐면 내가 친구를 도와주면 그 친구도 나중에는 나를 도와주니까.

👦 (둘째) : 난 이거 믿어. 왜냐면 아빠도 나한테 지난 번에 알려줬잖아.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저절로 부자가 된다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 돈을 벌 수 있지?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거나 더 잘 도와주면 더 많은 돈이 따라온다고 했잖아.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과 평소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면서「적선지가 필유여경」의 뜻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아이들에게 비록 내가 선행을 베풀었더라도 그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그래서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조급해 하거나 실망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3️⃣ 내가 평소 할 수 있는 선행은?

🧑 (첫째) : 집에서는 동생 공부 도와줄 수 있어요. 학습지 풀 때 모르는 거 있으면 도와줄 수 있어요. 학교 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거요. 수업 시간에 장난치지 말아야 해요.

👦 (둘째) : 엄마나 아빠가 이야기할 때 집중하는 거요. 학교에서는 선생님 계실 때 안 떠들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돼요. 말 장난하면 안돼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선행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아이들에게 알려준 것은 선행이 반드시 크고 중요한 일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선행이며, 길에서 아는 어른을 만나면 인사하는 것도 선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은 집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행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집에서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형과 동생을 서로 잘 챙기고,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행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자소학 필사를 통해 돌아본 내 일상 속 선행

아이들과 선행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저 자신도 함께 돌아 봅니다. 최근에 난 우리 가족들에게 어떤 선행을 했을까? 직장에서는 어땠을까? 아이들처럼 작지만 잘 한 일도 있지만, 꺼내기에는 부끄러운 일도 기억이 났습니다.

이번 주는 지난 주보다는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기로 다짐해봅니다. 아내에게 조금 더 상냥하고, 아이들한테는 조바심 내지 않으며, 직장에서는 내 일에 더욱 집중해야겠습니다. 이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선행 중에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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