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한양도성길 ‘낙산구간’ 완주 후기

➡️ 구간: 혜화문 → 흥인지문 / 👣 2.1km / ⏱️ 약 1시간

한양도성길 ‘낙산구간’을 다녀온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하늘도 깨끗했죠. 멀리 북한산 봉우리 하나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가족들과 처음 다녀온 ‘인왕구간’에 비하면 ‘낙산구간’은 정말 쉬운 코스 입니다. 거리도 절반 밖에 되지 않지만 경사도 완만해서 어린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죠.

한양도성길 ‘낙산구간’이 원래는 흥인지문까지 이지만, 저희는 광희문까지 가기로 했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저희가 갖고 있는 서울한양도성 스탬프 투어 지도에는 광희문까지가 낙산구간으로 표시되어 있었거든요.


성벽에 새겨진 이름 ‘각자성석’

혹시 성벽에 새겨진 글씨가 보이시나요? 성벽을 쌓은 공사 담당자의 이름, 직책, 담당 지역 등을 새긴 건데요. 저 돌을 가르켜서 ‘각자성석'(刻字城石) 이라고 합니다.

‘각자성석’은 일명 조선시대의 공사실명제 입니다. 만약 성벽이 무너지는 등 문제가 생겼을 때 각자성석의 기록에 따라서 공사의 책임을 물었다고 합니다.

여기 낙산 구간에 3개의 각자성석이 있다고 하는데, 전 하나 밖에 못 찾았거든요? 여러분은 3개 모두 찾아보세요.


낙산, 힙하게 바뀌다

이 사진만 보면 어디 외국 나온 것 같지 않나요? 약간 하와이 해변에 있을 것 같은 식당이죠?

낙산구간에서 장수마을 지나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이렇게 힙한 식당들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여기가 게스트하우스만 있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새 많이 바꼈네요.

솔직히 여기 이디야 커피숍인 줄 몰랐어요. 너무 예쁘게 잘 만들어 놔서 개인이 따로 운영하시는 커피숍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낮은 건물 옥상에 야외석을 마련해둔 식당들도 많았어요. 날씨 좋은 날 저런 곳에서는 뭘 먹어도 다 맛있잖아요? 프렌치프라이에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이제 성벽을 따라서 내리막길로 이어집니다. 멀리 동대문 흥인지문도 보이네요.


한양도성박물관, 꼭 들렀다 가야 할 곳

낙산구간 내리막길을 따라서 흥인지문 직전에 ‘한양도성박물관’이 있습니다. 여기 아이들이랑 꼭 갔다가 가셔야 해요. 왜냐면 이 곳에서 한양도성길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한양도성박물관 1층은 한양도성 순성길, 즉 한양도성길을 구간별로 설명해 놓은 곳 입니다. 전시벽에 일반적인 설명자료와 한양도성길 구간별 영상자료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린 ‘각자성석’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도 있습니다.

한양도성박물관 2층은 ‘한양의 경계를 허물다’라는 특별전시(25.08.12.~26.03.08.)를 하고 있어요. 경계를 허문다고 하니까 뭔가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이야기가 있을 것 같죠? 아니에요.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시절 도시계획에 의해서 한양도성이 철거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흥인지문 스탬프 찍기

흥인지문 스탬프를 찍어야겠죠? 스탬프 찍는 곳은 흥인지문에서 동대문쇼핑센터 쪽으로 조금만 가면 낡은 컨테이너가 하나 있어요. 여기서 찍으시면 돼요. 스탬프 투어 지도도 많이 있어서 낙산구간이 처음이신 분들도 손 쉽게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걸었으니까 또 먹어야겠죠? 동대문 현대 아울렛으로 갔어요. 아이들은 백미당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고, 아내와 저는 유부초밥 사먹었어요. 여담인데…백미당 아이스크림 가격언제 이렇게 올랐나요? ㅠ.,ㅜ


광희문 도착!

드디어 오늘 낙산 구간의 종착점인 ‘광희문’입니다. 한양도성박물관을 방문한 덕분에 ‘광희문’이 원래는 흥인지문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일제 식민시절에 끊어져서 지금 혼자 된 모습이 참 쓸쓸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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