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한양도성길 ‘남산 구간’ 에서 남대문시장까지

한양도성길 3탄!! 가족들과 함께 ‘남산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남산 구간은 총 거리 4.2km에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서울 N타워까지 가면 배 고플 것 같아서 출발 전에 김밥도 챙겼습니다.

광희문에서 출발을 했는데, 장충체육관까지 가는 길이 생각한 모습은 아니죠? 이렇게 주택가의 골목을 지나가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 곳이 성곽으로 되어있었지만 일제 강점기 때 철거되고 그 자리에 주거지가 마련된 것이죠.


신라호텔 뒤 길에서 시작

길 건너 올라가는 길 보이시죠? 저기 계단이 신라호텔 뒤 길로 가는 계단인데요. 한양도성길 남산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곳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UFO가 아니라 장충체육관 지붕입니다.

서울시 외에도 신라호텔에서 함께 관리를 하는 걸까요? 도성길이 깨끗하게 잘 관리 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직 남산타워까지 가려면 멀었지만, 그 전에 성곽 넘어 보이는 서울 전경도 참 좋습니다.

한 곳에 이정표가 꽤 많죠? 신라호텔 뒤 길 넘어서 꽤 많은 곳으로 갈 수 있는데요. ‘한양도성 순성길’ 이라는 표지판을 잘 보고 오시면 길 잃을 일은 없습니다. 참고로 ‘한양도성 순성길’은 ‘남산 가는 길’과 ‘반야트리클럽’ 모두 같은 길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봤던 서울시 전경 입니다. 도로, 주택, 아파트, 빌딩, 산이 키 순서대로 조화롭게 어울어져 있어서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남산 N타워 가는 길, 계단 지옥

반야트리 호텔에서 내려와 맞은 편으로 건너가면 오늘 ‘남산 구간’의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 됩니다. 남산 N타워까지 가야 되는데요. 저희 가족은 이때 만해도 앞으로 벌어질 무시무시한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죠.

N타워 가는 비탈길을 따라서 조금만 가다보면 이런 계단이 나옵니다. 이 길이 맞나? 싶었는데, 이정표에도 이 계단이 ‘한양도성순성길’ 가는 길이라고 적혀있었어요. ‘네이버 길찾기 어플’을 확인해도 이 곳이 맞다고 나와있었죠. 그러면 가야겠죠?

그런데 정말 끝이 없는 계단이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길찾기 어플로 다시 확인을 했는데, 분명 길은 맞았습니다. 다행이면서 한편으로는 불편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계단 등반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계단의 끝이 어딘지 저희보다 더 궁금했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지점부터 계단에 숫자 표시가 되어있었는데, 마지막 계단에 적힌 숫자는 바로 “662”. 이 많은 계단을 올라온 우리도 대단하지만, 이걸 하나하나 쌓아 올리신 분들도 정말 고생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 하잖아요? 이 곳에서 보이는 서울 전경이 정말 멋집니다. 이 전에 봤던 서울 전경과는 느낌이 또 많이 다릅니다.

계단지옥이 끝나면 N타워는 바로 코 앞에 있습니다. N타워 가는 길에 꽃구경하고, N타워 쉼터에서 김밥도 먹고 서울 전경 구경도 했습니다.

최근 첫째 사회 교과서에 나왔던 봉수대가 여기 있었네요. 참고로 남산봉수대 봉화의식을 정기적으로 합니다. 월요일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 10분까지 한다고 하니까, 주말에 아이들과 시간을 맞춰서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숭례문,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지켜줘?

남산타워를 내려오면 ‘백범광장공원’이 있습니다. 길 양 옆으로 갈대를 참 많이 심었더라고요. 갈대는 갈색이나 노란빛을 띄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대부분 보랏빛을 띄고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그 색 또한 참 멋있었습니다.

드디어 오늘 종착지인 숭례문입니다. 그 전에 인증 스탬프를 찍어야겠죠? 숭례문 들어가는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보시면 인증 스탬프 함이 있습니다. 물론 이 곳에도 한양도성길 지도가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 때 화재사고로 거의 전부 소실되었는데, 이렇게 복원되고 다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저희가 도착하고 잠시 뒤에는 근무교대 의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둘째 왈 “아빠, 외국인이 있어.”

아들 말대로 진짜 외국인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왜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지켜주냐고 묻더라고요. 여기 계시는 분은 진짜 군인이 아니라 숭례문 문화 행사에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고 있는 거라고 설명해줬습니다.


남대문 시장, 아쉬움 가득했던 음식들

호떡 하나 사먹을까? 하고 남대문 시장으로 왔습니다. 시장 입구에 호떡집이 하나 있었는데, 말 그대로 호떡집에 불이 났더라고요.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내는 조금 더 들어가면 진짜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아쉽게도 쉬는 날이었어요. 어쩔 수 없이 근방에 있는 호떡집에 갔는데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호떡에서 기름 쩐내가 정말 많이 났거든요. 진열된 호떡 색을 보고 미리 알아차렸어야 했어요.

만두 파는 집도 사람들이 많아서 한번 사 먹어 봤는데, 특별히 맛있는 집은 아니었어요. 동네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만두 정도였습니다.


한양도성길 ‘남산 구간’은 1코스인 ‘백악 구간’에 비해서 편하게(?) 힘든 길이었습니다. ‘백악 구간’도 오르막이 장난이 아닌데, ‘남산 구간’의 기울기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고 할 수 있어요.

대신 ‘남산 구간’은 선택권이 있어요. 남산 오르는 길을 662개의 계단을 타는 게 아니라 완만하게 돌아갈 수도 있고, 많이 힘들면 전용 버스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거기에 ‘남산 구간’의 끝에는 남대문 시장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둘레길 걸으면서 뭉쳤던 다리도 좀 풀어주면서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단, 호떡 집은 잘 고르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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