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사하는 방법을 학원에서 배운다는 거 아시나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영유아들이 사회성 수업을 위해서 스피치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 집에서만 생활하고, 어린이집을 다녀도 마스크를 낀 채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고, 외동인 경우에도 또래 아이들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조건 학원을 보내기 보다는 어떻게 아동의 사회성을 발달 시킬 수 있는지 가정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데요.
저희 집은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은 평소 어떻게 인사하고,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을까요? 사자소학의 한 구절을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사자소학 : 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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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사자소학 “기소불욕 물시어인”을 필사하면서 아래의 질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1️⃣ 친구에게 반갑게 인사했는데, 친구가 성의없이 내 인사를 받는다면?
2️⃣ 나는 평소 친구에게 어떻게 인사를 하는가? 내 인사를 받는 친구의 기분은 어떨까?
3️⃣ 앞으로 친구에게 어떤 식으로 인사를 하면 좋을까?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을 위해 아이들과 나눈 3가지 질문
1️⃣ 친구에게 반갑게 인사했는데, 친구가 성의없이 받는다면?
🧑(첫째) : 기분이 너무 나쁠 것 같아요.
👦(둘째) : 진짜 그러면 너무 싫어요.
이건 아이와 어른을 막론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분 나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왜 기분이 나쁜지 이유를 같이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습니다.

2️⃣ 나는 평소 친구에게 어떻게 인사를 하는가?
🧑(첫째) : 안녕~하면서 반갑게 인사하지. 그런데 주말에는 안 그래.
👦(둘째) : 난 엄청 큰 소리로 손 흔들면서 인사해.
사실 오늘 사자소학과 연계한 질문은 첫째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다닐 때 유독 첫째가 친구들을 만나면 시큰둥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기 때문입니다. 첫째에게 반갑게 인사한 친구가 조금은 민망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첫째에게 이유를 물어봤더니 주말에는 좀 쉬고 싶었다고 그랬답니다. 첫째에게 네가 쉬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친구의 인사를 그렇게 받아줬을 때 친구의 마음은 어땠을지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첫째는 그 친구가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심하면 화가 났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둘 다 맞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그 친구가 ‘쟤가 날 싫어하나?’하고 오해까지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빠) : 친구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면 기분이 왜 좋을까?
👦(둘째) : 자기를 알아주니깐요.
이번 사자소학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하기 싫은 건 다른 사람 역시 마찬가지라는 뜻의 사자소학 ‘기소불욕 물시어인’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마음”을 아이들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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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앞으로 어떻게 인사하면 좋을까?
🧑(첫째) : 활기차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럼 친구도 기분이 아주 좋아지니깐요.
👦(둘째) : 지금보다 더 기쁘게 인사할 꺼야. 친구가 멀리 있으면 큰 목소리로 인사하고.
아이들에게 친구와 반갑게 인사하는 건 상대방을 인정하는 행동이며, 그런 행동이 상대방의 기분을 즐겁게 만든다는 것을 다시 알려주었습니다.
인사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방식
데일 카네기는 저서 인간관계론에서 인사할 때 미소를 띄고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라고 합니다. 그런 인사 방식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고 인간관계의 문을 열어 준다고 설명합니다.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인사는 관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와 같기 때문입니다. 나한테 반갑게 인사해주는 사람을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퉁명스럽게 인사하거나 심지어 인사조차 하지 않는 사람을 누가 좋아할 수 있을까요?
오늘 사자소학을 통해서 아이들이 인사의 중요성을 조금 더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동네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조금 더 반갑게 인사하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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