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수원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교사에게 학대 당한 사건이 있었고, 또 강릉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8살 아이가 보호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죠.
이런 사건들을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만나는 사람들, 함께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 그리고 어른들의 만남이 과연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을까?’
그래서 이번 주는 사자소학 중에 이 구절을 선택해서 아이들과 필사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사자소학: 불택이교반유해의
“不擇而交, 反有害矣“
(불택이교, 반유해의)
“친구를 가리지 않고 사귀면 도리어 해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이 구절을 세 번씩 또박또박 쓰고 나서, 두 가지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 질문 1. 친구를 가리지 않고 사귀면 어떤 해로움이 있을까?
둘째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친구가 욕을 많이 하는데 예쁘다고 사귀면 나도 같이 욕을 하게 돼.”
첫째 아이는,
🧑 “나쁜 친구를 사귀면 내가 똑같이 행동을 하게 돼.”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잘못된 행동인지 어느 정도는 아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나쁜 친구’라는 단어를 많이 쓰길래 물어봤습니다.

👨 “어떤 친구가 나쁜 친구야?”
👦 “다른 친구 반에 가서 욕하고, 친구들 툭툭 치고 다니고 그런 친구가 나쁜 친구지. 우리 학교에도 있어. 000형 있잖아.
🧑 “욕하고, 학교폭력하는 애들이 나쁜 친구야. 자기 밖에 모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꾸 삐치는 친구. 말로 친구 괴롭히는 친구들은 나쁜 친구야.”
💬 질문 2. 해로운 친구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질문에는 아이들이 바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생각을 하면서 나름 고민한 답을 말했습니다.

👦 “친구를 잘 도와줘야지. 왕따 시키면 절대 안돼. 인사도 잘 해야하고. 난 급식 먹을 때 편식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앞에서 맛있게 시금치도 먹어보고, 김치도 먹어보기도 했어. 그러니까 그 친구가 마지막에는 김치를 먹었어.”
🧑 “친구들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해. 특히 발표할 때 잘 들어야지. 친구 발표가 끝나면 박수도 많이 쳐줘야 해. 박수를 치면 손에 있는 세균들도 죽기 때문에 더 좋아.”
👨👨👦👦 좋은 친구가 된다는 것
아이들에게 평소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보다, 이렇게 관련 사자소학을 필사하고 함께 생각해보면서 조금 더 깊이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안 좋은 소식들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올바른 판단 기준’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사람이 좋은 친구인지 함께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불택이교반유해의’ 이 고전 속 문장을 통해서 아이들이 좀 더 따뜻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래에 사자소학 “불택이교반유해의” 필사노트를 첨부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구절을 필사하며 자연스럽게 친구 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자소학 ‘불택이교반유해의’ 필사 노트 다운로드(PDF)
📓 다음 주엔 어떤 구절을 읽을까요?
朋友有過 忠告善導 (붕우유과 충고선도)
친구에게 잘못이 있거든 충고하여 선으로 인도하라.
다음 주 아이들과 함께 할 사자소학 구절에서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은 그 질문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