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우리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정글북(The Jungle Book)」 을 읽기로 했습니다. 올해로 초등학생 4학년과 2학년 두 아들과 함께 매달 한 권의 고전을 함께 읽고 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책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참에 첫째 아들이 고른 책이 「정글북」 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내용을 조금은 알고 있어서 다른 책 보다는 읽기가 수월할 것 같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 정글북, 어떤 이야기일까?
부끄러운 사실을 하나 고백하자면, 저도 「정글북」을 만화로만 본 게 다 전부입니다. 늑대의 손에 자란 아이 ‘모글리’가 겪는 모험과 중간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 정도가 제가 알고 있는 「정글북」 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 전에 정글북에 대해 조금은 찾아봐야겠죠?
「정글북」의 주요 내용을 알아보면,
- 1894년 출간된 단편 소설집으로 작가 ‘조셉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이 사랑하는 딸을 잃은 뒤 집필 되었습니다.
- 「정글북」은 여러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인간 아이 ‘모글리(Mowgli)’가 늑대 무리 속에서 자라며 겪는 모험입니다.
- 다양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만, 동시에 「정글북」은 이야기 속에서 규칙, 책임, 정체성, 성장이라는 깊은 주제들이 담겨 있습니다.

✍️ 정글북 작가, 조셉 러디어드 키플링은 누구?
「정글북」을 쓴 ‘조셉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은 1965년 인도 봄베이(현재 뭄바이)에서 태어난 영국 작가이자 시인입니다. 그는 유년 시절을 인도에서 보냈고, 이후 영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두 문화 사이에서 성장했습니다. 키플링이 살던 시대는 영국 제국주의가 절정에 달했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였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이런 시대적 배경이 깊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제국주의란?
- 제국주의는 표면적으로 문명과 질서를 전파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는 자원을 착취하고 문화와 삶을 억압했습니다.
- 특히 19세기 후반은 영국 제국주의의 절정기였습니다. 당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릴 만큼 전 세계 곳곳을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특히 인도는 영국 식민지 통치의 중심이었습니다.

👀 정글북, 표지와 목차보며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고전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꼭 하는 것이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표지를 보고 첫 인상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목차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 지 생각해보기 입니다. 이렇게 하면 고전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책 읽기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1) 표지 읽기: 모글리와 늑대 그리고 물소

정글북 표지에는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쓴 모글리와 늑대 한 마리가 있습니다. 늑대는 저 멀리 어느 한 곳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고, 모글리는 그런 늑대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 “모글리와 늑대 둘 사이가 어떤 것 같어?”
👦 “좋아보이는데? 왜냐면 둘이 같이 서있잖아. 사이가 좋으니까 같이 서있는 거 아닐까? 사이가 안 좋으면 서로 떨어져 있겠지.”
👨 “그런데 모글리가 어떻게 호랑이 가죽을 갖고 있는걸까?”
👦 “그건 모르겠어. 누구한테 선물 받았나?”
모글리가 호랑이 가죽을 어떻게 갖고 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들에게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쓴 모글리에 대한 작은 호기심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정글북」 뒷 표지에는 정글북에 대한 간략한 소개 글과 그림 한 점이 더 있었습니다. 특별하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런 부분에서도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 “물개랑 코브라는 알겠는데 몽구스는 뭘까?”
👦 “원숭이 아니야? 원숭이가 영어로 몽키잖아. 비슷하잖아 몽키, 몽구스”
👨 “그러면 그 밑에 물소가 있잖아. 왜 하필 물소가 있는 걸까? 정글에는 다른 멋진 동물도 많은데 말이야.”
👦 “모글리를 도와주는 동물 같은데? 콩쥐팥쥐에서도 콩쥐가 밭 갈기 어려울 때 흑소가 나타나잖아. 그때도 소가 콩쥐 대신 밭을 갈아줬어. 그래서 콩쥐가 파티에 갈 수 있었거든. 그러니까 이 물소도 모글리를 도와줬을 것 같애.”
둘째 아들이 물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책(콩쥐팥쥐)에 있는 이야기를 예로 들어서 설명했습니다.
2) 목차 읽기: 가장 궁금한 이야기는?

「정글북」 목차에서 가장 궁금한 이야기는 무엇인지 그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이야기 해봤습니다. 저와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은 모두 같이 “리키티키타비”를 가장 궁금한 내용을 뽑았습니다.
👨 “리키티키타비”는 뭘까?
저와 아내는 리키티키타비가 라이언킹에 나오는 “하쿠나마타타” 처럼 주문 같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3마리의 동물 아닐까? 리키, 티키, 타비…이렇게 3마리.”
확인을 했더니 리키티키타비는 동물이었습니다. 비록 3마리의 동물은 아니지만 아들의 말이 맞았습니다. 본인이 맞췄다는 사실에 아들이 엄청 좋아했습니다.
📚 정글북, 아이들과 함께 읽는 방법
저는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주 3회 저녁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고전을 읽고 대화를 합니다. 이번 「정글북」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한번에 오랜 시간과 많은 양을 읽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15분이면 충분합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그 뒤에 있는 15분 대화 시간입니다. 15분 동안 아이들과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핵심은 부모가 좋은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그 주에 읽을 분량을 미리 읽고 질문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출퇴근 시간에 읽는 편인데 그때가 나름 집중도 잘 되고 가끔은 좋은 질문이 번뜩 생각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에는 아이들과 「플랜더스의 개」를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주인공 넬로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부터 읽게 되는 「정글북」은 우리 가족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