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주차장에서 뛰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5월 연휴, DMZ 평화누리 공원에 나들이를 갔다가 둘째가 혼이 났습니다. 넓은 야외에서 신나게 뛴 것이지만, 장소가 주차장이었기 때문이죠. 그날 둘째가 기분이 유난히 좋았다지만,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 “너 이러는 거 정글북에 나오는 무질서한 원숭이들이랑 다를 게 없어!”
아내가 둘째에게 며칠 전 읽은 정글북의 ‘원숭이’ 이야기를 꺼냈는데, 둘째가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진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질서한 원숭이
지난주 아이들과 읽었던 정글북에 ‘원숭이’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발루와 바기라는 모글에게 ‘원숭이’와 절대 어울려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죠. 왜냐면, 그들에게는 법칙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 자기들끼리 시끄럽게 떠들며, 약속을 지키지 않죠.
- 정글에서 자기들이 제일 똑똑하다 믿으면서, 다른 동물들을 무시하죠.
- 충동적이며 순간적인 재미와 관심 만을 쫓아다니죠.

원숭이들의 이야기는 아이들과 ‘질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나눈 ‘질서’ 이야기
👨 규칙이 없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첫째는 “자기 멋대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싸움이 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둘째는 “아무나 툭툭 치고 다니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가 말하던 중에 끼어든 둘째에게 아내는 “다른 사람 말을 기다려주는 것도 질서야”라고 알려줬습니다.
👨 믿음을 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둘째는 평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최근에 친구가 빵을 줬다가 다시 달라고 한 일화를 꺼냈습니다. 했습니다. 첫째도 둘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내는 둘째가 평소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버스 기사님에게, 길에서 차를 세워주는 운전자에게도 항상 인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예의’가 질서의 출발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러면 집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첫째는 불평과 불만을 줄여야 한다고 했고, 둘째는 부모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아이들에게 불평과 불만 보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결국 신뢰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희들이 생일에 선물을 받고 마음에 안 든다고 떼를 쓰면, 엄마 아빠가 다음에 또 선물을 해주고 싶을까? 반대로 선물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
이건 집 밖에서도 마찬가지야. 다른 사람의 작은 호의나 도움을 무시하고 불평 불만을 한다면 다음에 그들은 너희를 돕지 않을 거야. 하지만 작은 것에도 감사하면 신기하게도 더 많은 사람들이 너희를 믿고 도와줄 거야.

현실 속 ‘무질서’, 주차장을 달리는 아이
‘제3땅굴’은 매진이 되서 못 봤지만, 평화누리 공원은 참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북쪽으로 멀리 볼 수 있는 전망대, 분단 전에 남북을 이어줬던 열차,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까지. 3시간 남짓 구경을 하고 집에 가려는 데 일이 터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 공원 주차장에서 둘째는 뛰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큰 소리로 아이 이름을 불렀고, 뛰어가 둘째를 붙잡고 말했습니다.
👩 “너 주차장에서 뛰어다니면 안 된다고 여러 번 이야기 했지? 차가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데 이렇게 뛰어다니면 사고 날 수 있어!“
👩 “너 이러는 거 정글북에 나오는 무질서한 원숭이들이랑 다를 게 없어!”

정글북에 나온 원숭이와 똑같다는 말에 둘째는 평소보다 조금은 진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글북에 나온 원숭이가 어떤 동물인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질서에 대해 나눈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무리: 고전은 행동의 거울이 된다
정글북 속 원숭이는 질서 없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함께 “왜 규칙이 필요할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의 작은 사건도 정글북 덕분에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훈육 할 수 있었고, 둘째 역시 고전 정글북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글북을 아이들과 읽을수록 고전에 숨겨진 힘을 느낍니다.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것. 이번 주말엔 아이와 함께 고전 한 구절 읽고, 일상 속 ‘질서’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